
강릉 여행 숙소를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격이 납득되는 곳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 고민 끝에 여기어때 오픈런 특가를 잡아 세인트존스호텔을 다녀왔는데, 솔직히 예상보다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좋은 점도, 생각해볼 부분도 있었습니다.
객실 컨디션: 오션뷰의 실제 가치
세인트존스호텔은 강문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대형 리조트 호텔입니다. 리조트 호텔이란 단순 숙박 기능을 넘어 부대시설과 자연환경을 결합하여 체류 자체를 목적으로 설계된 숙박 시설을 의미합니다. 2018년 개관 이후 1,000실 이상을 운영 중이며, 이 규모는 국내 단일 호텔로는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제가 머문 객실은 오션뷰 트윈룸으로, 약 27㎡ 크기였습니다. 발코니에 서면 동해바다가 시야를 가득 채우는 구조였고, 아침에 파도 소리를 들으며 침대에 누워 있는 그 시간이 솔직히 이번 강릉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습니다. 관광지 한 군데를 더 가는 것보다 그 시간이 훨씬 값졌습니다.
객실 내 어메니티(amenity)는 기본기에 충실한 구성이었습니다. 어메니티란 호텔이 투숙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편의용품 및 시설 일체를 뜻합니다. 43인치 TV, 냉장고, 전기 포트, 전자식 금고, 생수 3병 기본 제공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화장실은 세면대가 외부에 분리된 더블 배니티(double vanity) 구조였습니다. 더블 배니티란 세면 공간을 욕실 밖에 별도로 두어 두 사람이 동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동선을 분리한 설계 방식입니다. 칫솔과 치약은 별도 제공이 없어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제가 직접 겪어보고 솔직히 쓰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체크인이 무인 키오스크 방식으로 운영되었는데, 첫인상이 다소 공장형처럼 느껴졌습니다. 프런트 직원과 눈 맞추며 환영받는 경험이 없다 보니 입장할 때 감흥이 크지 않았습니다. 또한 객실 등급에 따라 동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오션타워와 레이크 구역이 나뉘어 있고, 헬스장도 일반 이용과 회원 전용이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고급 호텔에서 흔히 쓰이는 티어드 서비스(tiered service) 방식인데, 티어드 서비스란 지불 금액이나 회원 등급에 따라 이용 가능한 시설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분하는 운영 방식입니다. 합리적인 운영 방식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제 경험상 같은 호텔 안에서 구역이 나뉜다는 느낌은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핵심 객실 선택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션뷰 확보 여부: 오션타워 기준 10층 이상 권장
- 발코니 유무: 같은 뷰라도 발코니 있는 객실과 없는 객실의 체감 차이가 큼
- 이그제큐티브 등급 여부: 16층 라운지 해피아워 이용을 원한다면 등급 확인 필수
- 애견 동반 가능 객실: 국내 대형 호텔 중 애견 동반이 허용되는 곳이 많지 않아 이 점은 차별화 요소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런 수요를 정식으로 수용하는 대형 호텔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조식 뷔페: 가격 대비 구성의 균형
조식 뷔페는 오션타워 3층에서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됩니다. 성인 기준 40,000원으로, 체크인 시 사전 구매하면 약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가격 대비 구성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뷔페(buffet)는 일반적으로 음식의 종류와 신선도, 보충 속도가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보면, 세인트존스호텔 조식은 안정적인 편이었습니다. 샐러드와 과일은 신선도가 유지되고 있었고, 쌀국수 코너가 별도로 운영되어 전날 많이 걸은 몸을 달래기에 좋았습니다. 베이컨, 소시지, 계란 요리, 볶음밥 등 따뜻한 메뉴 구성도 든든했고, 베이커리 종류도 꽤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식보다 기억에 더 남았던 건 체크인 시 여기어때 특가로 서비스받은 홍게찜이었습니다. 저녁을 룸서비스로 홍게찜을 시켜 먹었는데, 발코니에서 바다 보면서 게 뜯고 있으니 그게 진짜 강릉 여행 같았습니다. 이건 제가 이번 여행에서만 할 수 있었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호텔 주변 여행할만한 곳 : 경포해변
아침 식사 후에는 호텔 앞 해안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강문해변은 경포해변과 이어지는 위치에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경포해변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 중 하나로, 해수욕장 관리 기준을 포함한 수질 및 안전 정보는 해양수산부가 매년 발표합니다(출처: 해양수산부).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걷는 시간은 어떤 관광지보다 기분 전환에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바다 보며 러닝했는데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호텔 바로 앞이 바다라 언제든 나가서 산책이나 러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지에서 하루에 관광지를 몇 군데나 돌았는지가 기준이었는데, 제 경험상 이제는 그 방식이 꼭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알찬 일정을 다 소화하고 숙소에 돌아왔을 때의 뿌듯함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이번 강릉처럼 힐링에 초점을 맞추고 호텔에서 멍때리며 쉬는 여행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세인트존스호텔은 오션뷰, 규모, 위치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강릉 숙소입니다. 티어드 서비스 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예약 전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 범위를 미리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바다 앞에서 며칠 쉬어가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