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거리라 겨울 여행 (푸다춰공원, 두커종고성, 야경명소)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샹거리라 겨울 여행 (푸다춰공원, 두커종고성, 야경명소)

by Shatte 2026. 3. 18.

솔직히 제가 샹거리라 겨울 여행을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말렸습니다. 영하 10도의 추위와 대부분의 관광지가 문을 닫는 완전 비수기라는 이야기였거든요. 하지만 직접 가보니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 샹거리라는 분명 춥고 불편했지만, 그만큼 한산하고 고요한 티벳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푸다춰국가공원에서 만난 설경과, 두커종고성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성수기에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이었습니다.

푸다춰공원, 비수기 겨울에 가도 괜찮을까

푸다춰공원 입구

푸다춰공원(普达措国家公园)은 윈난성에서 최초로 지정된 국가공원으로, 해발 3,500~4,159m에 위치한 고원 생태계입니다. 여기서 고원 생태계란 높은 산악 지대에서 형성되는 독특한 자연 환경을 의미하는데, 일반 평지와 달리 산소 농도가 낮고 기온 변화가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출처: 중국국가림업초원국).

원래 푸다춰공원은 속도호(碧塔海), 비타하이(属都湖), 미리당(弥里塘)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하루 종일 둘러봐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한 1월에는 비타하이와 미리당이 동계 휴장 상태여서 속도호 한 곳만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수기 방문은 볼거리가 적어 손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집중도 높은 관람이 가능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입장료 시스템도 흥미로웠습니다. 성인 기준 입장료 120위안에 셔틀버스 20위안을 별도로 내야 하는데, 학생증이 있으면 입장료가 60위안으로 반값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매표소와 검표소에서 모두 학생증과 여권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겨울 푸다춰를 걸어본 소감을 말씀드리면, 영하 10도의 추위는 생각보다 견딜 만했습니다. 속도호 주변 보행로가 약 3.4km인데, 걷는 동안 몸이 따뜻해지고 설경에 빠져들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완전히 얼어붙은 호수 위로 펼쳐진 설산 풍경은, 여름철 푸른 호수와는 전혀 다른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온 일행이 생전 처음 눈을 보고 눈사람을 만들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눈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귀한 경험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비수기라 관광객이 거의 없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고, 셔틀버스 대기 시간도 거의 없었습니다. 총 관람 시간은 왕복 셔틀 포함 약 1시간 3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공원 눈밭

두커종고성에서 만난 예상 밖의 재회

두커종 고성


두커종고성(独克宗古城)은 1,300년 역사를 지닌 티벳 전통 고성으로, 차마고도(茶马古道)의 주요 거점이었던 곳입니다. 차마고도란 옛날 중국 내륙에서 티벳으로 차를 운반하던 무역로를 의미하는데, 말(马)을 이용해 차(茶)를 실어 날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출처: 중국문화관광부).

공원에서 돌아와 고성을 걷다가 정말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 루구호에서 우연히 만났던 중국 가족 일행을 발마사지 가게 앞에서 다시 마주친 겁니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것도 다른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재회한다는 건 정말 확률이 낮은 일이죠. 제 여행 계획이 현지인들의 최적 동선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괜히 뿌듯했습니다.

그 가족 중 한 분은 제주도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 한국에 호감을 갖고 계셨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는데, 하필 일행은 숙소에서 쉬고 저 혼자 발마사지 받으러 갔을 때 만난 거라 약간 민망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에서 같은 사람을 여러 번 마주친다는 건 동선이 비슷하다는 뜻이고, 결국 우리 모두 효율적인 여행을 하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두커종고성의 명물 간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요차(酥油茶)는 티벳식 버터차로, 땅콩이 들어가 고소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칭커빙(青稞饼)은 보리로 만든 전병인데, 수요차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정말 좋습니다. 수요나이가오(酸奶糕)는 요거트와 우유를 섞은 디저트로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샹거리라 야경 명소, 귀산공원

귀산 공원 야경

밤에는 귀산공원(龟山公园)에 올라 야경을 봤습니다. 고성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건물마다 은은한 조명이 켜져 있어 환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해발 3,300m 고지대라 계단을 오르는 동안 고산증으로 숨이 많이 찼습니다. 여기서 고산증이란 높은 곳에서 산소 부족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두통,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천천히 오르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원 정상에는 거대한 전경통(转经筒)이 있는데, 여럿이 함께 밀면 실제로 회전합니다. 티벳 불교에서 경통을 돌리는 것은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는다고 여겨집니다. 내부는 사원이라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고성 내 사팡제 가는 길에 발마사지 가게가 있어 68위안에 30분 코스를 받았습니다. 이전에 샤먼 중산로에서 받던 곳보다는 비쌌지만, 하루 종일 걷고 고지대 적응으로 지친 다리가 한결 풀렸습니다. 저녁에는 광장에서 현지 주민들이 원을 그리며 전통 춤을 추고 있었는데, 관광객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샹거리라 겨울 여행을 마무리하며 느낀 점은, 비수기라고 해서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추위와 일부 폐쇄된 시설이라는 단점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한산한 고성을 여유롭게 거닐고, 눈 덮인 고원 풍경을 독차지하며, 예상치 못한 인연을 다시 만나는 경험은 성수기에는 절대 누릴 수 없는 특권입니다. 겨울 샹거리라는 관광지가 아닌 '살아있는 티벳 문화'를 만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만 방한 준비는 철저히 하시고, 고산증 대비를 위해 첫날은 무리하지 않는 일정을 추천합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tp03197/221804903434


TOP

Designed by 티스토리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