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장에 이어서 오늘은 샹그리라 여행을 포스팅하겠습니다. 처음에 리장에서 샹그리라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일행이 샹그리라행 버스표를 친구가 루구호로 잘못 예매했을 때, 저는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예약한 숙소도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 있어서 한동안 혼란스러웠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해프닝이 여행의 일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샹그리라는 해발 약 3,000m 고지대에 위치한 티벳 문화권 도시로,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비수기에는 오히려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은 시기였습니다.
거단 송찬림사: 금빛 사원의 압도적인 위용

리장에서 샹그리라까지는 시외버스로 약 4시간이 걸렸습니다. 외국인은 인터넷 사전 예매가 불가능해서 현장에서 구매해야 하는데, 표값은 62위안으로 여행사를 통한 관광버스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고성에서 택시로 12위안을 주고 도착한 거단 송찬림사(葛丹松赞林寺)는 제 평생 본 절 중 가장 특이한 곳이었습니다.
거단 송찬림사는 중국 최대 규모의 티벳 불교 사원입니다(출처: 중국국가문물국). 여기서 티벳 불교란 라마교라고도 불리는 불교의 한 분파로, 달라이 라마를 정신적 지도자로 모시는 종교를 의미합니다. 문화대혁명 당시 대부분 파괴되었다가 복원된 건물이지만, 금빛으로 반짝이는 사원의 위용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제 친구도 이렇게 화려한 절은 처음 본다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죠.
입장료는 성인 124위안, 학생은 62위안입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유명 사찰은 입장료가 비싸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 정도 규모와 보존 상태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고산지대 특성상 계단을 오르는 것이 예상보다 힘들었습니다. 평지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활동도 해발 3,000m에서는 금방 숨이 차더군요. 저도 처음엔 계단 몇 개쯤이야 하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여러 번 쉬어야 했습니다.
사원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불상 앞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는 신도들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여기서 오체투지란 이마, 양손, 양무릎 다섯 곳을 땅에 대고 절하는 티벳 불교의 전통 예배 방식입니다. 겨울 비수기라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고, 검은색 까마귀들이 사원 주변에 무리지어 있는 풍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상업지구 : 지복가 상업거리 화려한 풍경

거단 송찬림사를 둘러본 후 지복가 상업거리(池卜卡商业步行街)로 이동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광지 인근 상업거리는 물가가 비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샹그리라는 정반대였습니다. 저녁으로 먹은 1인 훠궈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제가 방문한 훠궈집은 招呼站16(자오후잔16)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홍탕(红汤), 즉 매운 국물을 주문했는데 여기서 홍탕이란 고추와 각종 향신료를 넣어 얼얼하게 끓여낸 사천식 육수를 의미합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아낌없이 시켰고, 야채와 각종 사이드 메뉴도 주문했는데 총 금액이 82위안에 불과했습니다. 2024년 환율 기준으로 약 15,000원 정도인데, 한국에서 같은 양과 질의 고기를 먹으려면 최소 3만 원은 나올 겁니다.
고기의 신선도와 육질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국물 맛이었습니다. 고기와 야채를 충분히 우려낸 후 마신 홍탕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났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직원들의 서비스도 친절했는데, 이 정도 퀄리티에 82위안이라니 가격을 다시 확인할 정도였죠. 샹그리라가 관광지임에도 물가가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을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1인 훠궈 : 가성비의 신세계

중국 음식 문화에서 훠궈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소통의 수단입니다(출처: 중국문화관광부).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끓는 국물에 재료를 넣고 익히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전통인데, 1인 훠궈는 이러한 문화를 혼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든 현대적 변형입니다. 저는 둘이서 여행을 했지만 냄비가 각자 있다보니 제 속도에 맞춰 천천히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샹그리라에서 겪은 크고 작은 해프닝들, 예를 들어 버스표 잘못 예매하기, 숙소가 문 닫고 다른 곳으로 이전한 것 등은 당시엔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났습니다. 저는 평소 제 자신에게 굉장히 엄격한 편이라 이런 실수가 발생하면 스스로를 심하게 자책하곤 했죠. "왜 이런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못하지?" 하며 제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실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요. 상대방의 실수는 쉽게 이해하면서 제 실수에만 가혹한 제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는 실수해도 저를 다독이려고 합니다. 자책만 해서는 상황을 타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실수를 딛고 일어서서 더 성장하는 것이죠. 해결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다음엔 반복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샹그리라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수유차(酥油茶) 마시기와 티벳 유목민 문화 체험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