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옥룡설산 일일투어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처음에 옥룡설산을 해발 4,506m까지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다는 말에 반신반의했습니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이었고, 산소통 없이는 버티기 힘든 고산지대의 위력을 체감했습니다. 옥룡설산 일일투어는 리장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지만, 준비 없이 갔다가는 고생만 하고 올 수 있습니다. 저는 마펑궈 앱으로 예약했고 418위안에 입장권, 산소통, 방한복, 점심까지 포함된 패키지였습니다.
옥룡설산 대삭도, 산소통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이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에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해발 4,000m를 넘어서자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고산병(altitude sickness)이란 낮은 산소 농도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 반응으로,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출처: 질병관리청). 저는 운 좋게 심한 증상은 없었지만, 조금만 빨리 걸어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습니다.
중간 정류장에서 산소통을 30위안에 추가 구매했는데, 약 104회 정도 호흡할 수 있는 용량이었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스프레이를 눌러 산소가 나오면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면 됩니다. 절대 입으로 들이마시면 안 된다고 가이드가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대삭도에 도착해서는 이 산소통이 생명줄이었습니다.
정상에서의 경험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눈 덮인 설산의 절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지만, 눈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듯한 고통이 심했습니다. 저는 한국 겨울 날씨에 익숙한 편인데도 버티기 힘들었는데, 함께 간 베트남 친구는 아예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눈과 영하의 날씨가 열대 지방 출신에게는 가혹했던 것입니다. 사진 몇 장 찍고 15분도 안 돼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투어는 새벽 6시 40분 픽업으로 시작됐지만, 네 곳의 픽업 장소를 다 돌아 실제 옥룡설산 도착은 8시였습니다. 이게 단체 투어의 단점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면 교통편 확보도 어렵고 위험할 수 있어서, 처음 방문한다면 일일투어가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람월곡과 인상리장, 명암이 갈린 두 코스

원래 일정은 대삭도를 먼저 올라가는 것이었지만, 오전 기상이 좋지 않아 람월곡(蓝月谷)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람월곡은 네 개의 호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백수하, 옥액호, 경담호, 단월호, 청도호인데, 계단식 폭포와 파란 호수가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마치 낙원 같았습니다.
셔틀버스로 이동하면 1시간 30분, 걸으면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버스로 이동했고, 각 호수를 천천히 걸으며 감상했습니다. 람월곡의 물빛은 석회암 성분으로 인해 특유의 청록색을 띠는데, 이를 카르스트 지형(Karst topography)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석회암이 물에 녹으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과 수질을 의미합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훨씬 더 신비로웠고, 이곳은 산소통 없이도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점심으로 먹은 훠궈는 마른 돼지고기 갈비가 들어간 것이었는데, 전날 먹었던 것보다 고기가 부드럽고 양도 많았습니다. 식당에서 시식용 간식을 7개나 줬는데, 그중 치즈가 입에 맞아서 저녁에 고성 거리에서 따로 한 봉지 샀습니다.
문제는 인상리장(印象丽江) 공연이었습니다. 저는 중국에서 여러 공연을 봤지만, 이 공연이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소수민족을 소개하고 춤을 추는 구성이었는데, 스토리 전개가 산만하고 무용수들의 동작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상 시리즈 공연은 평가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나중에 만난 중국인 친구도 "인상리장은 평이 안 좋아서 안 봤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공연의 유일한 장점은 배경인 설산이었습니다. 무대 효과가 전혀 없는 야외 공연이라 더욱 그랬습니다. 저는 공연 중 무의식적으로 설산만 계속 쳐다봤습니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인상리장이 포함되지 않은 투어로 선택하겠습니다.
리장 고성 사자산 전망대, 해질녘 풍경의 백미

오후에 옥룡설산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지만, 해지기 전에 리장 고성 전망대(狮子山观景台)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여행은 젊을 때 해야 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돌아다녔는데도 체력이 남아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을 20분 정도 올라가니 리장 고성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성은 나시족(纳西族)의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마을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출처: UNESCO). 여기서 전통 건축 양식이란 목조 구조물에 기와를 얹은 형태로, 지진에도 잘 견디도록 설계된 독특한 건축 기법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해가 질 때까지 사진을 찍고 놀았습니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에 더 낮은 높이에서 고성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해가 진 뒤였지만 불빛이 켜진 야경이 오히려 더 아름다웠습니다. 리장 고성은 자체로도 예쁜데, 불빛이 하나둘 켜지면 은은하게 더 예뻐집니다. 나중에 연인과 함께 온다면 참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은 신서유기에서 나온 메추리알 버섯 전을 먹었습니다. 기대만큼은 아니었던 게 양념이 너무 세고 짰습니다. 열대 과일도 먹었는데, 망고는 필수로 사고 나머지는 안 먹어본 과일 위주로 골랐습니다. 스타후르츠는 모양은 예쁘지만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열대 과일 종류가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망고스틴을 기대하고 샀는데 알고보니 태국산이어서 실망했습니다.
투어 전체 비용과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일일투어 기본 요금: 418위안 (입장권, 산소통, 방한복, 점심 포함)
- 추가 산소통: 30위안 (대용량, 약 104회 호흡 가능)
- 학생증 소지 시: 입장료 반값 환불 가능
옥룡설산은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산소통은 필수이고, 방한복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인상리장 공연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지만, 람월곡과 대삭도는 꼭 가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이 투어를 통해 고산지대의 위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험했습니다. 리장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옥룡설산 일일투어를 일정에 포함시키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