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시장 먹방 (굴전 맛집, 빅토리아 피크, 생강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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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시장 먹방 (굴전 맛집, 빅토리아 피크, 생강푸딩)

by Shatte 2026. 3. 19.

여행은 역시 식도락이 있어야 제맛 아닐까요? 저도 홍콩 가기 전엔 쇼핑이나 야경 정도만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나온 음식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야우마이타이 일대에서 먹었던 생강 우유 푸딩과 굴전은 지금도 생각나는 맛입니다. 다행히 제가 방문했던 시기는 대규모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 홍콩이었는데, 하루 차이로 시위 지역을 피해 맛집을 다 돌 수 있었습니다.

 

홍콩 무지개 아파트 차이홍 거리

몽콕 야시장, 물건값 반으로 깎아도 될 뻔했다

템플스트리트와 레이디스마켓은 홍콩의 대표적인 나이트 마켓(Night Market)인데, 여기서 나이트 마켓이란 해가 진 후 열리는 노천 시장을 뜻합니다. 저는 낮 시간대에 방문했는데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허전했습니다. 비성수기라는 점도 있었지만, 당시 홍콩 시위 영향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이었습니다(출처: 홍콩관광청). 실제로 레이디스마켓은 상인들만 덩그러니 앉아 있고 손님은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물건 가격은 전혀 싸지 않았습니다. 열쇠고리 하나에 홍콩달러 50을 부르길래 어이가 없어서 절반으로 깎았는데, 나중에 저녁 야시장에서 똑같은 제품이 10홍콩달러에 팔리는 걸 보고 후회했습니다. 제 경험상 홍콩 야시장에서는 첫 호가의 70~80%는 무조건 깎아야 합니다. 상인들이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격 협상(Bargaining) 능력이 필수입니다. 여기서 Bargaining이란 판매자와 구매자가 가격을 조율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홍콩 재래시장에서는 이게 거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솔직히 기념품 살 만한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중국산 저가 제품이었고, 똑같은 디자인의 열쇠고리와 마그넷이 반복되었습니다.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긴 어려웠습니다.

생강 우유 푸딩과 굴전, 백종원이 간 이유가 있었다

홍콩 우유푸딩점


야우마이타이역에서 몇 분 걸으면 YEE SHUN MILK COMPANY라는 푸딩 전문점이 나옵니다. 저도 백종원 프로그램 보고 찾아간 곳인데, 가게 안에 이미 백종원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습니다. 생강 우유 푸딩(따뜻한 것) 37홍콩달러, 일반 우유 푸딩 36홍콩달러로 주문했습니다.

한국에선 우유 푸딩 전문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홍콩에서는 이렇게 전문으로 파는 곳이 여럿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강 맛이 진하지 않고 은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순수 우유 맛이 나는 일반 푸딩이 더 입에 맞았습니다. 푸딩의 텍스처(Texture)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여기서 텍스처란 음식의 질감이나 조직감을 뜻하는데, 푸딩처럼 부드러운 디저트에서는 이 텍스처가 맛을 좌우합니다.

홍콩 굴전집

저녁에는 HING KEE RESTAURANT에서 굴전과 솥밥을 먹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Deep fried oysters cake(굴전)와 Minced beef with rice pot(소고기 솥밥)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냥 백종원 사진 가리키며 "저거 주세요"라고 하니 알아서 나왔습니다. 굴전은 비리지 않고 고소했고, 옆에 있는 소스를 찍으니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본 대로 소스 유무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지니 꼭 찍어 드시길 권합니다.

식당 주변으로 야시장이 쭉 이어져 있었는데, 이곳 물가가 레이디스마켓보다 훨씬 쌌습니다. 동전지갑이나 자석을 10홍콩달러에 파는데 낮에 30홍콩달러 주고 산 제가 억울해졌습니다. 역시 기념품은 여러 곳을 둘러보고 사야 합니다.

다행인 점은 이날 저녁 굴전을 먹었던 야우마이타이 일대가 다음날 시위대 집결지로 지정되었다는 겁니다. 홍콩 시위 당시에는 실시간으로 시위 위치를 알려주는 앱이 있어서 그걸 보며 동선을 짰는데, 하루 차이로 맛있는 굴전을 못 먹을 뻔했습니다(출처: BBC News).

빅토리아 피크 야경, 전망대 안 가도 충분했다

높은 곳에서 홍콩 시내를 내려다보고 싶어서 빅토리아 피크에 올랐습니다. 피크 트램(Peak Tram)을 타고 올라갔는데, 여기서 피크 트램이란 빅토리아 피크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 방식의 트램을 말합니다. 1888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 중 하나입니다.

 

빅토리아 피크

옥토퍼스 카드로 결제하니 48홍콩달러였습니다. 한국 돈으로 약 7,300원 정도인데 솔직히 좀 비싼 편입니다. 전망대 입장료까지 내면 더 비싸지는데, 저는 돈 아낄 겸 전망대는 건너뛰고 올라가는 길에 있는 피자 가게 옆 테라스에서 풍경을 봤습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홍콩 시내가 한눈에 다 보였고, 야경 명소라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kkday 같은 여행 플랫폼에서 피크 트램과 테라스 입장권을 세트로 판매하는 것 같으니, 미리 예약하고 가시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풍경을 보고 난 뒤에는 아래 버스 정류장에서 중환역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피크 트램으로 올라갔다가 버스로 내려오는 루트(Route)가 효율적이었는데, 여기서 루트란 이동 경로나 동선을 뜻합니다. 관광지에서는 동선을 잘 짜는 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핵심입니다.

다음에 또 홍콩 가게 되더라도 빅토리아 피크는 재방문하고 싶습니다. 야경이 워낙 인상적이었고, 홍콩의 밤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홍콩은 중국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높은 건물도 많고 도로는 비좁았지만,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고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은 홍콩이 중국에 더 깊이 편입된 상황이라 당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을 텐데, 관광객이 다시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시위 때문에 관광객이 급감했던 모습이 안타까웠거든요. 홍콩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백종원 프로그램에 나온 맛집들을 지도에 미리 표시해두고, 관광 동선과 맞춰서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야시장은 낮보다 저녁에 가야 제대로 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기념품은 여러 곳 비교해보고 사는 게 정답입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tp03197/22180005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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