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마지막날 (스탠리베이, IFC몰, 심포니오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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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마지막날 (스탠리베이, IFC몰, 심포니오브라이트)

by Shatte 2026. 3. 21.

홍콩 여행 마지막날, 과연 무엇을 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까요? 저는 당시 코로나19가 중국 대륙에 확산된다는 뉴스를 보고 잔뜩 겁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멀리까지 왔는데 호텔방에만 박혀 있을 순 없었습니다. 오전에 컨디션 관리를 위해 푹 쉬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홍콩 근교와 도심을 돌아다녔습니다.

스탠리베이, 서양식 해변 마을의 매력

홍콩 시내에서 스탠리베이까지는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강릉 가는 거리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홍콩섬 남쪽 해안에 위치한 이곳은 빅버스투어 그린라인이나 시내버스로 접근할 수 있는데요. 저는 숙소 근처에서 출발하는 노선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유럽 해변 마을 같은 이국적인 건물들이었습니다. 동양이 아닌 서양식 건축물이 해안가를 따라 줄지어 서 있었고, 특히 노란색 랜드마크 건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홍콩에 왔으니 에그 와플(Egg Waffle)은 꼭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관광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계란빵을 구매했습니다.

홍콩 계란빵

메뉴판을 보니 오리지널은 28홍콩달러, 초콜릿 스타는 38홍콩달러였습니다. 저는 처음 보는 맛이라 초콜릿 스타를 선택했는데요. 겉은 초콜릿 빵 같았고 안에는 바삭한 비스킷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초콜릿도 진하지 않았고, 제가 만들어도 될 것 같은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한국의 만쥬리아가 훨씬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홍콩 명물을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해안가 바위는 색깔이 독특했습니다. 늘어진 암석 위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는데, 지질학적으로는 퇴적암층(Sedimentary Rock Layer)이 오랜 세월 침식되어 형성된 구조였습니다. 여기서 퇴적암층이란 모래나 진흙 같은 퇴적물이 층층이 쌓여 굳어진 암석을 의미합니다.

스탠리 마켓(Stanley Market)도 있었지만, 저는 이미 마지막날이라 기념품을 다 구매한 상태였습니다. 기념품과 의류를 파는 재래시장 형태의 마켓 입구만 살짝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IFC몰, 홍콩 먹거리의 정석

홍콩 밀크티와 완탕면

 

저녁 식사를 위해 IFC몰(International Finance Centre Mall)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유명한 딤섬 레스토랑을 예약하려 했으나, 춘절 연휴 때문인지 가게 전화를 아무리 걸어도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완탕면 전문점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샤오롱바오와 완탕면에 들어간 만두의 육즙이 정말 알차고 괜찮았습니다. 완탕면은 조금 싱거운 편이어서 테이블에 비치된 간장과 고추기름을 추가했습니다. 홍콩식 밀크티(Hong Kong-style Milk Tea)도 주문했는데, 진한 홍차에 에바밀크를 섞어 만드는 이 음료는 생각보다 쓴맛이 강했습니다. 여기서 에바밀크란 수분을 증발시켜 농축한 우유를 뜻합니다. 홍콩 밀크티는 설탕을 직접 넣어야 달달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제가 직접 설탕을 넣으려니 왠지 죄책감이 들더라구요. 대만식 밀크티처럼 처음부터 달게 만들어진 게 아니라서 그런지 제 입맛에는 대만 밀크티가 더 잘 맞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상해식 볶음면은 입에 딱 맞았습니다. 우리나라 볶음 짜장과 비슷한 맛인데 불맛(Wok Hei)과 감칠맛이 확실했습니다. 불맛이란 고온의 중화 웍에서 빠르게 볶을 때 생기는 특유의 향과 맛을 의미합니다. 주변 테이블을 보니 앞뒤 테이블 모두 이 볶음면을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인기 메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IFC몰은 홍콩에서 다시 가고 싶은 장소입니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애프터눈 티 세트(Afternoon Tea Set)를 먹어봐야겠습니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영국식 문화가 남아있는 홍콩에서 인기 있는 메뉴로, 샌드위치와 스콘, 케이크를 3단 접시에 담아 홍차와 함께 즐기는 코스입니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 기대와 현실 사이

심포니오브라이트

밤 8시, 침사추이(Tsim Sha Tsui) 프롬나드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가 시작됩니다. 저는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10분 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진 전망대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음악과 함께 빅토리아 하버 건너편 홍콩섬의 고층 빌딩들이 LED 조명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생각보다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 음악과 함께 진행되어 생동감은 있었지만, 레이저 쇼의 스케일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저는 이전에 상해와 심천에서 더 화려한 도시 건물 레이저 쇼를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홍콩 야경이 원조라는 말을 듣고 기대를 많이 했던 게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야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고층 건물이 꼭대기만 LED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건물 전체가 빛났다면 훨씬 더 인상적이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상설 라이트쇼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졌습니다(출처: 홍콩관광청). 다만 침사추이 시계탑(Clock Tower)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건 좋았습니다. 1915년 건립된 이 시계탑은 옛 구룡-광저우 철도 종착역의 유일한 잔존 구조물로, 홍콩의 역사적 랜드마크입니다.

제 경험상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홍콩 여행의 필수 코스는 아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볼 만한 무료 공연입니다. 특히 홍콩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홍콩 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6년 전, 코로나19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불안한 상황이었지만, 스탠리베이의 이국적인 풍경과 IFC몰의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침사추이의 야경까지 알차게 경험했습니다. 다음에 홍콩을 방문한다면 조금 더 여유 있게, 그리고 놓쳤던 애프터눈 티 세트를 꼭 즐겨보고 싶습니다. 특히 춘절 연휴로 못먹었던 프렌치 토스트와 토마토라면도 다음에 꼭 먹어볼 예정입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tp03197/221800386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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