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후기 (심포니오브라이트, 해리티지 1881, 유심칩 구매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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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후기 (심포니오브라이트, 해리티지 1881, 유심칩 구매 팁)

by Shatte 2026. 3. 18.

2020년 초, 홍콩 시위가 한창이던 시기에 친구를 만나러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도되기 시작했고, 홍콩 현지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가 시위대와 일반인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기묘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이었기에, 저는 홍콩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심천-홍콩 국경 통과와 첫인상

 

홍콩 시내 풍경

심천에서 홍콩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에 입국 서류를 작성하고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는데, 여기서 Cross-border Transportation System이 적용됩니다. 이는 중국 본토와 홍콩 간 경계를 넘을 때 적용되는 특별 출입국 관리 체계를 의미합니다(출처: 홍콩 입경사무처).

다리를 건너 홍콩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진 건 도시 밀도의 차이였습니다. 2층 버스에서 내려다본 홍콩은 중국 본토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길은 좁고 고층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는데, 이는 홍콩의 평균 인구밀도가 1평방킬로미터당 6,777명에 달하기 때문입니다(출처: 홍콩 통계청). 제가 본 풍경은 바로 이 높은 밀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친구 집에 짐을 풀고 나서 첫 저녁 식사로 스테이크 돈까스를 먹었습니다. 친구 어머님께서 사주신 건데, 겉은 튀김옷이지만 안은 스테이크로 되어 있는 독특한 음식이었습니다. 친구는 고기가 약간 질기다고 평가했지만, 저는 소스와 함께 먹으니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소고기를 먹는 거라 더 감격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침사추이에서 본 심포니오브라이트 레이저쇼

심포니오브라이트 레이저쇼

저녁 8시, 침사추이 해안가에서 'Symphony of Lights'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Symphony of Lights란 홍콩 정부 관광청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설 야간 조명 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공식 기록 보유 프로그램입니다. 빅토리아 하버 양쪽 건물 44곳에서 동시에 레이저와 조명을 쏘아 올리며, 클래식 음악과 동기화되는 게 핵심입니다.

제가 처음 이 쇼를 본 건 페리 안에서였습니다. 시간을 맞춰서 가려고 서둘렀지만 배 출발 시간을 놓쳐서 결국 선상에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배 위에서 보는 레이저쇼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습니다. 건물에서 쏘아 올리는 레이저가 물에 반사되면서 만드는 풍경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친구 말로는 육지에서 음악과 함께 보는 게 훨씬 감동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홍콩 여행 마지막 날 다시 한번 침사추이를 찾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 쇼는 홍콩 여행에서 절대 빠뜨릴 수 없는 하이라이트입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나는 풍경이니까요.

Star Ferry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쇼 시간에 맞춰 이동할 수 있습니다. 스타 페리는 홍콩의 대표적인 수상 교통수단으로, 1888년부터 운영되어 온 역사적인 교통 시스템입니다. 저는 여행 내내 이 페리를 자주 이용했는데, 관광객 입장에서는 교통수단이자 동시에 관광 코스가 되어주는 일석이조 수단이었습니다.

해리티지 1881과 침사추이 야경

심포니오브라이트를 본 후 페리를 타고 건너가 'Heritage 1881'을 둘러봤습니다. 이곳은 원래 1881년에 지어진 홍콩 해양경찰 본부 건물이었다가, 2009년 역사 건축물 보존 프로젝트를 통해 고급 쇼핑몰 및 호텔 복합단지로 재탄생한 곳입니다. 건물 외관은 빅토리안 시대 식민지 건축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출처: 홍콩 고적보존위원회).

밤에 보는 해리티지 1881은 정말 고급스러웠습니다. 조명이 건물을 은은하게 비추면서 만드는 분위기가 마치 유럽의 어느 광장에 온 것 같았습니다. 주변은 명품 매장과 고급 레스토랑들로 가득했는데, 확실히 부자 동네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저는 쇼핑보다는 건물 자체와 야경을 구경하는 데 더 집중했습니다.

다시 페리 터미널로 가는 길에 재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거리 예술가가 LP 레코드판 위에 그림을 그려서 시계로 만들어 파는 모습이었습니다. 디자인이 독특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런 소소한 풍경들이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침사추이 지역 전체가 사실상 홍콩 관광의 중심지입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주요 명소들을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침사추이 프롬나드 (심포니오브라이트 관람 최적 장소)
  • 해리티지 1881 (역사 건축물 복합단지)
  • 스타의 거리 (홍콩 영화 스타들의 핸드프린팅)
  • 홍콩 문화센터 (현대 건축물)

유심칩 구매와 여행 팁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유심칩을 구매하려 했습니다. 침사추이 근처 세븐일레븐 몇 곳을 들렀지만 유심카드를 판매하지 않더군요. 결국 친구 집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했는데, CSL 통신사 유심칩이었습니다. 가격은 100홍콩달러(약 17,000원)였고 2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 쓰면 추가 충전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CSL이란 Hong Kong CSL Limited의 약자로, 홍콩 3대 통신사 중 하나입니다. 1983년에 설립되어 홍콩 전역에 안정적인 4G/5G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통신 사업자입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공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본 결과, 데이터 속도는 충분히 빨랐고 지하철 안에서도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맵으로 길 찾고 SNS 올리는 정도는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다만 2020년 당시 기준이니 지금은 가격이나 데이터 용량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당시 홍콩 상황을 설명하자면, 마스크 착용이 굉장히 민감한 이슈였습니다. 시위대들이 신원 노출을 피하려고 마스크를 썼기 때문에, 일반인이 마스크를 쓰면 시위 참가자로 오해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반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을 넘어 확산된다는 뉴스가 나오자, 홍콩 사람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홍콩 시위보다 거리가 더 조용해졌습니다. 시위 때문에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전염병 공포 때문에 사람이 없어진 겁니다. 저도 후반부에는 가급적 숙소에 머물렀고 외출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홍콩을 여행한 것 같습니다.

이후에 빅토리아 피크에도 올라갔고 여러 관광지를 더 돌았는데, 그건 다음 이야기에서 풀어보겠습니다. 홍콩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심포니오브라이트는 꼭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6년이 지난 지금도 그 레이저쇼가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다시 홍콩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또 찾아갈 계획입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tp03197/221799938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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